[더팩트ㅣ안동=김채은 기자] "폭염에 아이스크림 녹듯 학생들 참가비에 1만원씩 녹여 교수님 두 분의 방값을 해결했어요"
국립안동대학교 체육학과에서 25만원을 받고 학점을 내주고, 간식비를 받고도 6시간 가까이 물 한잔 안줘 논란인 가운데 <더팩트 25일, 27일 보도> 교수들의 숙박비와 식사비용을 학생들 참가비에 포함시킨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안동대 체육학과는 2022년 1학기 수업 중 하계보드스포츠 과목에 대해 학기 중 수업없이 학기 말 강원도 양양에서 2박 3일간 서핑수업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체육학과는 공지를 통해 서핑수업 비용 22만4000원과 BBQ 비용 20000원, 간식비 13000원을 포함 총 25만원의 참가비를 내라고 했다. 또 간식비는 BBQ 고기가 부족하거나 아이스크림, 음료 등에 사용한다고 명시했다.
안동대가 제시한 서핑수업 견적서에는 한 끼에 9000원으로 총 214만2000원의 식대, 간식비용은 40만8000원, 숙소는 1인 20000원에 136만원 등 모두 850만원을 사용했다.
그러나 양양 서핑수업 첫날 학교에서 오전 7시쯤 집결해 학교버스로 이동 후 오후 1시쯤 양양버거 단품 1개 가 점심으로 지급되기까지 그 어떤 음료나 물, 간식 등은 없었고, 아침·저녁 식당에서 제공된 음식과 둘째날 점심 도시락은 20대 초반 체육학과 학생들의 식단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체육학과는 교수 두명의 숙박비 전액을 학생들 참가비 25만원에 포함시키는 수법으로 학생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교수들의 식사도 학생들 참가비와 별도로 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학생들 식사에 숟가락을 올려 공짜식사를 했다고 서핑업체 관계자는 귀띔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4학년 한 학생은 "정규수업의 수업료와 별도로 참가비를 냈지만,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교수로서 자격미달이다"면서 "교육부의 철저한 감사와 경찰과 검찰 등 사법당국의 완벽한 수사로 안동대 전체의 학사비리를 없애야 한다"고 규탄했다.
또 운동부 한 학생은 "A교수는 자신의 사비로 전체 학생 34명에게 첫째날 아침 토스트 45개, 저녁 간식으로 만석닭강정 10박스, 둘째날 저녁 대방어 활어회 36인분의 음식을 사준 편입생 B씨(40대)에 대해 ‘단체활동 중 돌발행동’ 및 ‘학생들에게 피해유발’을 이유로 규정위반 처분을 내렸다"며 "교수님 두분과 학생들이 함께 맛있게 먹고나서 규정위반을 들먹인 이유가 무엇이냐"며 반문했다.
양양 서핑업체 관계자는 "학과의 요구에 따라 학생들 참가비에 1만원씩 추가해 총 25만원으로 교수님 두분의 숙박비 40여만원을 녹였다"며 "식사도 별도로 한다고 했으나 이마저도 학생들식사에 포함해달라 했다"고 털어놨다.
국립안동대학교 권순태 총장은 "해외출장을 다녀와 오늘 첫 출근해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파악이 안 된다"며 "해당 학과를 통해 사태파악을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안동대체육학과는 공지를 통해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양양서핑수업에 대해 참가비를 내면 서핑실력과 무관, 출석여부와 태도점수만 반영 A~B학점, 불참시 레포트로 대체 후 최대 C학점, 무단 불참은 F학점, 일정에 늦거나 지각은 건별 5점씩 감점, 돌발행동이나 담당교수 인지불가 사항은 건별 7점씩 감점으로 규정하고, 참가비 25만원을 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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