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맑은물 하이웨이’를 통해 안동댐 원수를 대구시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안동댐 원수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수돗물 안전과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대구시청 앞에서 “안동댐 물은 영풍석포제련소의 중금속이 안동댐에 차곡차곡 쌓여 지난 2017년과 2019년 환경부에서 안동댐 퇴적물 검사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카드뮴과 비소를 함축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즉, 안동댐 바닥의 퇴적층이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 오래여서 안동댐 원수 역시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구시 관계자는 “퇴적층 검사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은 맞다”면서도 “안동댐 원수가 1등급으로 깨끗한 물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구시 상수도사업분부 수질연구소는 지난 19일 한국수자원공사의 도움을 받아 안동댐 원수를 채수 & 정밀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지점은 안동댐 중앙부(수심 40m)의 상층(수심 50cm), 중층(수심 20m), 하층(수심 35m) 3곳이며 검사항목은 상수원관리규칙과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운영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총 42항목을 분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수질검사 결과, 유기물질 수질지표인 총유기탄소(TOC)는 상층 3.8 mg/L, 중층 3.3 mg/L, 하층 3.1 mg/L로 모두 호소의 생활환경기준Ⅱ등급으로 조사돼 해평취수장(Ⅲ등급)과 매곡원수(Ⅳ등급)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환경단체가 지적한 퇴적층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안동댐의 퇴적층은 이번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물에 대해서만 검사를 했다. 퇴적층에 대한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국장은 퇴적층 중금속 용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했다.
정 국장은 “지금은 원수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퇴적층의 중금속이 원수로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댐에서는 봄과 가을에 상층수와 하수층이 뒤집히는 턴오버(turn-over) 현상이 일어나면 안정성이 보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턴오버는 여름에는 상층의 따뜻한 물과 하층의 차가운 물이 온도차로 섞이지 않다가 가을이 오면서 상층과 하층의 온도차가 없어져 상층과 하층의 물이 섞이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하층의 물이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바닥의 노폐물도 같이 올라가면서 물이 탁해지는 현상도 벌어진다.
즉, 대구시가 안동댐 원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해 지금은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퇴적층에 중금속이 존재하는 한 원수에서 중금속이 검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수근 국장은 “대구시가 퇴적토를 다 걷어내고 영풍석포제련소의 이전 내지 퇴출하는것에 동의할 때 안동댐 원수 공급에 관해 상의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