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대전 초중고 절반 이상 석면 학교"


"감시망 구축‧한 번에 철거 제안"

대전 초‧중‧고 300개 학교 석면·무석면 현황. /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더팩트ㅣ대전=라안일 기자] 대전 학교 중 절반 이상이 석면학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대전환경운동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등은 24일 '대전시 학교석면 현황조사'를 발표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 악성중피종 등을 발생시키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한국도 2009년부터 전면 금지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전 초‧중‧고 300개교 중 153개교(52.3%)가 석면 건축물이 존재하는 석면학교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를 주관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석면학교 명단을 받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교별로는 초등 150개교 중 78개교(52%), 중등 88개교 중 47개교(53.4%), 고등 62개교 중 32개교(51.6%)가 석면학교로 분류됐다.

유치원 포함 대전 학교 종류별 석면·무석면 현황 /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유치원과 특수학교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전체 석면학교는 233개교로 늘지만 석면학교 비율은 41.9%로 줄어든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2027년까지 석면 없는 학교 조성을 위해 학부모와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한 감시체계 구축과 한 번에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 등의 이유로 부분 철거하면 석면 노출 위험이 커진다.

특히 대전교육청이 올해 여름‧겨울방학 기간 석면 철거를 하는 20개교 중 7개교에서 이뤄지는 부분 철거에 대해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석면질환 발병이 석면 노출 후 10~40년의 긴 잠복기를 거치는 특징을 고려해 퇴직 교직원에 대한 석면질환 모니터링과 함께 국가건강검진 때 폐사진(X-ray)을 석면 전문가가 판독할 것"을 제안했다.

석면학교 명단은 환경보건시민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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