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영광=이병석 기자]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미국 호러 영화의 한 제목이다.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전남의 한 지자체에서 일어나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18일 전남 영광군 등에 따르면 '영광군CCTV통합관제센터’의 주요 기능이 공익적 목적이 아닌 특정인을 미행하는 용도로 쓰인 사실이 불거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통합관제센터 내 요원 간 불화가 상대방의 사찰로 이어졌다"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통합관제센터 요원인 A·B씨는 서로 감정적으로 대립하다 급기야 공적 영역의 CCTV를 동료의 동선을 미행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
이 과정에서 A씨는 수차례에 걸쳐 B씨의 차적 조회와 함께 동태를 살핀 것으로 영광군 자체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러한 A씨의 행위는 1년여 동안 밝혀진 횟수만 10여 차례인 것으로 조사됐다.
CCTV통합관제센터의 차량번호 등 조회는 관계기관의 요청과 범죄·재난 등 긴급 상황일 경우로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B씨는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달께 눈치채고 감사 부서에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B씨는 이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해당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광군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 2017년 14억 가까운 예산을 들여 문을 연 이후 영광군 내 421개소에 1008대의 카메라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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