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취임 한달 반만에 대구시 현안 사업 줄줄이 폐기 수순…대구 취수원 다변화 정책 폐기


홍준표 "지원하기로 했던 현금 100억원은 채무변제에 사용할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구미시와 물분쟁을 종료하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17일 오전 알렸다. / 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7월 1일 취임한 지 한 달반 만에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시작으로 대구시 현안 사업들이 줄줄이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시와 구미시, 환경부, 국무조정실, 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한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 정책이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16일 오전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구미시와 수원지 이전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고 오후에는 이종헌 정책총괄단장이 기자실을 찾아 대구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새로 당선된 구미시장이 대구시가 지난 30여년간 구미공단 폐수 피해를 입고도 참고 인내하면서 맺은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대구시가 수원지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날 오후 이종헌 단장은 대구시 동인동 청사 기자실을 찾아 “(지난 4월 체결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는 사실상 파기하고 환경부에도 조만간 관련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구시는 16일 구미시에 ‘대구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구미산단 오폐수 단속 강화와 구미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 5산단 유치업종 확대 동의 불가 등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구미시장이 2022년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파기하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한 공식 대응으로 더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다음날인 17일 오전 홍 시장은 “오늘 오후 구미시장에게 ‘파이널디시젼’을 통보해 구미시와 13년에 걸친 물분쟁을 종료하고 협약서가 발효되면 즉시 제공하기로 했던 현금 100억원은 연말 채무변제에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안동시와 안동댐 물 사용에 관한 협력절차와 상생 절차를 논의하고 환경부, 수자원공사와 협력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구미시는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파기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구미시는 16일 대구취수원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협정을 체결한 주체 당사자가 모두 바뀌어 실질적 실효성도 상실해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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