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충남대학교에 국립대 중에서는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대학 측이 건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광복 77주년인 15일 밤 기습적으로 설치가 이뤄졌다.
충남대 평화의 소년상 추진위원회는 16일 오전 교내 서문 삼각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위가 결성된 5년이 지났는데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15일 밤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고 밝혔다.
정온유 추진위원장은 "지난 2017년 8월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녀상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이후 2300만원의 기금이 모아져 2018년 10월 소녀상 작가와 계약을 마쳤지만 대학본부와의 마찰로 건립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본부에 지속적인 협의를 요청한 끝에 충남대학교 개교 70주년 위원회에 소녀상 건립을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후 안건에 상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각 직능단체장들로 이뤄진 협의체가 올해 4월 협의를 한 차례 진행했지만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2차 협의회도 열리지 않아 더 이상 건립을 지체할 수 없어 강행했다"고 부연했다.
주정봉 충남대 민주동문회장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국립대 최초로 소녀상을 세웠다"며 "소녀상에 대한 어떠한 훼손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직능단체 협의체 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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