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부여=이병렬 기자] 충남 부여군은 23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수해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16일 군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은산면 등에 205~300㎜ 폭우가 내렸다. 14일에도 부여읍, 규암면, 은산면, 외산면 등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은산면에는 오전 1시부터 1시간 동안 110.6㎜의 폭우가 내려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로 농경지 121ha가 유실되고 매몰됐다. 또 멜론 77.5ha, 수박 74.7ha, 포도 70ha 등 시설하우스 291ha가 물에 잠기고, 임야와 민가 주변 68곳에서 11ha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또 주택과 상가 130여 채가 전파되거나 침수돼 이재민 80여 가구가 발생했으며, 1t트럭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실종됐다.
박정현 군수는 14일부터 16일 오전 6시까지 연휴를 반납하고 피해 현장을 찾아 수해 복구를 지휘하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충청남도, 정치권 등에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박 군수는 16일 열린 긴급 확대 간부회의에서 "피해 규모를 공무원들이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주민 입장에서 산정해야 한다"며 "하천부지의 농작물 외 시설 등도 피해 규모로 산정해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무원, 소방관,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등 1600여명이 피해 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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