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경남 김해시가 세계 최대 규모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고인돌, 경남도기념물 280호)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 신청 취하를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김해시는 오는 10일 문화재청에서 열리는 국가사적 지정 심의위원회를 이틀 앞둔 지난 8일 오전 철회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지석묘 훼손 민원을 접수한 뒤 지난 1일 공사 중지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며 "지난 5일 현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석과 그 아래 청동기시대 문화층이 있는데도 김해시가 매장문화재법을 위반하고 무단으로 현상변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박석의 제거와 재설치는 문화재청 협의 후 시행해야 하나 협의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해시는 문화재청의 조치사항 통보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며, 관계 전문가 협의와 자문을 거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복원정비사업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후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다시 국가사적 지정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당 지석묘는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때 발굴된 유적이다. 세계 최대로 추정될 정도로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만 350t에 달하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묘역 시설이 1615㎡로 추정된다.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19년 종합정비계획 수립, 2020년 12월 시굴발굴조사와 정비공사에 착공했다.
김해시는 발굴 당시 유적의 규모가 크고 예산 확보 등이 어려워 다시 흙을 채워 보존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오랜 세월 비바람에 소실된 박석 부분을 새롭게 채워 넣어 선사시대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기존 박석을 보존 처리한 것으로 한 언론의 보도처럼 장비를 사용한 훼손은 없었다"며 "(구산동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여서 경남도의 현상변경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린 부분은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산동 지석묘 복원정비사업은 16억7000만원(도비 10억, 시비 6억7000만원)을 들여 지석묘가 소재한 구산동 1079번지 4600㎡ 일원의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2020년 12월 착공 이후 당초 올해 8월 완공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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