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91개 보험 들고 보험비만 '꿀꺽'한 일가족


보험사설계사 경험 토대로 고액 보험 상품 한달 200만원 납입 등

부산경찰청 로고,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11억원대의 허위 보험금을 받아챙긴 일가족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보험방지사기특별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보험설계사 출신 A(여·58)씨와 동거남인 B(5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아들 C(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자녀 4명은 나이가 어려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8월~지난해 3월 8년 7개월 동안 자신과 동거남 B씨 등 가족들 명의로 11개 보험사의 91개 보험에 가입한 뒤 각종 병명을 들이대 장기 입원하는 수법으로 244회에 걸쳐 보험금 11억80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과거 병력을 숨기고 보험에 가입해 한 달에 보험금만 200만원을 납입했다. 보험설계사 출신 A씨는 입원 일당과 수술비 등 고액의 보험금이 중복 지급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노렸다.

특히 무릎 관절통, 천골(골반을 구성하는 뼈) 골절 등 사고 경위가 명확하지 않고 진단자체도 어려운 질병으로 입원을 해 왔다.

이 기간에 A씨는 103회에 2328일, B씨는 72회에 1266일, C씨는 18회에 309일 입원을 각각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장기간 병원에 함께 입원하며 집처럼 이용했고 보험금는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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