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광주~순천 전절화 사업 노선에 대한 항의와 반발이 시민단체와 시의회, 시민사회 등 순천시 각계각층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경전선 도심 통과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도사동 주민들의 지난 2일 항의집회에 이어 지난 4일 순천시의회 차원의 대정부 투쟁 입장 천명, 8일 순천시여성단체협의회의 도심우회 노선 변경요구 집회 등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여성단체협의회는 8일 순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경전선 순천도심 통과 노선의 우회로 변경을 촉구하고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서명운동과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여성단체협의회 산하 20여개 단체에서 100여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원안대로 경전선 전철화가 개설될 경우 열차 운행 횟가가 기존 6회에서 40회로 증가로 생태도시 순천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열차 운행 횟수 증가로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문제가 우려되고 소음과 진동은 물론 철로에 세워지는 구조물로 인한 경관 훼손 등이 불보듯 뻔 한 상황에서 남원, 진주, 광양에서 했던 것 처럼 도심 외곽으로 우회하는 노선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성단체협의회의 이날 집회장에 예고없이 들른 노관규 순천시장은 "진주나 광양이나 남원 같은 데는 도심 이곽으로 이전했으면서 경전선 순천구간의 경우 순천시 의견을 전혀 듣지 않고 사업을 추진함으로서 순천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어이없는 현 상황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개선돼야 한다"며 항의집회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노관규 시장은 지난 7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경전선 전철화 사업계획의 부적절성을 설명하며, 대통령실에서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 수석은 "기초자치단체장(동래구청장) 출신으로서 도시가 양분되는 문제를 우려하는 순천시 입장에 깊이 공감한다"며 "한번 설치하면 100년 동안 사용하는 게 철도인 만큼 지역 의견을 반영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경전선 순천구간을 지중화나 우회로로 할 경우 예산이 대폭 늘어나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해야 하고 예타를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다는 식의 기존 입장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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