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함안=강보금 기자] 경남 함안군이 유기동물에 새로운 삶의 터를 제공하고 사회 취약계층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함안군 유기동물보호소 내 유기견 무료 분양을 실시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와 관련,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내에서 함안군의 사업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함안군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업은 2022년 ‘함안군 군민제안 공모’에 의한 제안된 제도를 행정에 반영한 사업으로 1인 가구, 독거노인, 한부모 가족을 대상으로 1인당 1마리씩 총 40마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기견의 지속적 관리가 가능한 사육환경을 갖춘 입양 신청자가 8월 중 매주 금요일까지 각 읍·면사무소 산업담당에 분양신청을 하면 심사 후 유기견 분양가정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함안군은 반려견 선발 기준으로 "학대당했는지 아닌지, 문제행동 여부 등 과거 또는 현재의 문제성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해 온순하고 중성화 수술이 가능한 생후 6개월 이상이 된 유기견을 선발해 분양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한 분양될 유기견은 함안군에서 기본건강검진, 중성화 수술, 동물등록을 시행해 분양 대상자로 확정된 날로부터 7~14일 이후 분양할 예정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분양받은 사람이 다시 유기하는 경우와 이유 없이 분양받은 유기동물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경우, 책임감 없이 방치하는 경우, 분양받은 반려견을 처분하는 등 결격사유 발생 방지를 위해 분양 전 반려견 관리에 대한 기본교육을 진행하고, 3년간 분양 사후관리로 부적격 분양받은 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함안군의 사업을 기사로 접한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짓인지, 독거노인들은 본인 몸을 건사하는 것도 힘들다"며 "개가 무슨 장난감이냐"며 분개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유기견은 자격 있는 확실한 가정에 입양을 보내야지 짐을 떠맡기듯 보내려고 하는 것인가?", "만약에 반려견이 아픈 상황이 생기면 병원에 데리고 다닐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탁상행정이다", "반려견이 물건이냐"는 식의 반응이 상당하다.
반면, "함안군에서도 유기견의 행복을 위해 지속적인 케어를 하겠다고 하는데 너무 민감한 반응이다", "취약계층은 반려견도 못 키우나. 이거대로 차별이라 생각한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함안군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과 1인 가구의 외로움 해소로 건강한 함안군 조성과 유기동물 입양률 증대로 함안군 유기동물보호소 내 동물복지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유기동물을 분양받은 한부모 가족 및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은 ‘저소득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사업’과 연계해 비용 부담을 덜고 지속해서 반려견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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