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예산=최현구 기자] 충남 홍성군이 제작한 홍산마늘 홍보영상에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2020년 9월 23일 제작비 1000만원을 들여 30초 분량의 홍산마늘 홍보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등 온라인에 배포했다. 올해는 마늘 출하시기에 맞춰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대전 동부네거리 전광판에 설치된 TV로 홍보방송을 내보냈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1만 509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빵~터졌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미친거 아냐, 성인지감수성이 바닥이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꽃무늬 가운을 걸친 여성이 마늘 탈을 쓰고 검은 바지를 입은 사람의 무릎을 만지며 촉감을 말하다가 "단단하고 알이 굵은 홍산마늘"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28일 한 여성 농민의 제보로 밝혀진 이 영상에 "서울 버스터미널과 대전시내 전광판에 5분마다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송출됐다"며 "선정성을 넘어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었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1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사회에 성평등 의식고취 및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홍성군이 이러한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영상 삭제와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군은 해당 영상에 대해 지난달 25일 전광판은 교체를 했고, 유튜브에는 29일 삭제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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