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당 비수도권 유일 최고위원 후보 송갑석, 본선 진출 '돌풍'


“민주당 심장 다시 뛰게 하겠다…친명 VS 비명 구도에서 지도부 균형이룰 최적의 후보”

송갑석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돼야한다고 의미를 밝히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광주=박호재 기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가 열전에 돌입했다. 예비경선을 거쳐 3인의 당 대표 후보와 5인의 최고위원 후보가 본선에 나선 가운데 오는 8일부터 강원과 대구 경북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펼쳐진다.

특히 친명 VS 비명 격돌 구조에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당 주류권력을 뒷받침 할 최고위원 선거가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비 수도권 유일 후보로 눈길이 쏠리고 있는 송갑석 의원(광주시당위원장, 서구갑)을 29일 <더팩트>가 만났다. 인터뷰는 강원도 연설회 준비를 위해 이동 중인 송 의원의 승용차 안에서 이뤄졌다.

현 정국 상황에 비췄을 때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민주당은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은 패배를 겪었다. 그야말로 상당한 위기다. 차기 지도부의 가장 큰 책무는 혼란에 빠진 당의 전열을 가다듬고,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 승리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확실한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국민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일이다. 크게 두 가지다. 내로남불, 그리고 소수 열성 당원에 휘둘리는 정당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추진하는 개혁만이 옳다’라는 오만과 독선도 마찬가지다. 이번 전당대회의 후보자들이 이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당의 혁신에 대한 어떤 얘기도 국민들께서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非) 수도권 유일 후보로 1차 컷오프를 통과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배경은?

먼저 민주당 중앙위원과 당원들께 감사드린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명실상부 전국정당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비수도권의 유일 후보를 선택해주셔서 당 지도부에 균형을 이뤄달라’고 꾸준히 말씀드렸다. 17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비수도권 후보가 송갑석 뿐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분도 계셨다.

중앙위원뿐만 아니라 당내 전반적으로 당 지도부가 수도권 일색이라는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균형을 이룰 유일한 후보가 바로 송갑석이라는 점이 일차적으로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라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비수도권 광주에 지역구를 둔 송 의원은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민주당의 강령이다고 밝히며 민주당이 지도부 구성에서 지역균형을 갖추지 못하면 어떻게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광주=박호재 기자

친명 대 비명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가 전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필승 전략이 있다면?

계파 대결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접근해보면 상식적인 결론에 이를 것이다. 친명 일색의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반대로 비명 일색의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과연 바람직한가 물었을 때 상식적인 대답은 ‘그렇지 않다’일 것이다.

어느 계파이든 지도부 내에서의 동종교배는 상당히 위험하다. 명실상부한 전국정당, 민주정당을 자부하는 민주당이라면 다양한 의견이 어우러지며 하나의 의사로 결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양한 시각과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은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후보로 송갑석을 선택해달라고 부단히 말씀드리겠다.

호남 정치인으로 비호남권 순회 연설회가 녹록치 않을 듯싶다. 대책은?

김대중 대통령은 평민당 총재 시절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지방자치제를 부활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수도 이전도 마다하지 않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자 했다. 그리고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민주당의 강령과 정책으로 채택되어 우리 당의 핵심가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정당이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지역적 균형도 갖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까.

비수도권의 유일한 후보로서, 또한 소외와 배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호남 출신으로서, 그 어떤 지역도 소외와 차별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겠다. 특히 영남, 강원, 충청 등 전국 정당으로 확장해가기 위해 눈물겨운 도전을 거듭한 지역의 당심에 더 가까이 다가가 경청하겠다.

대선패배에 따른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송 후보에 대한 텃밭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많은 분들로부터 호남 정치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을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민주당이 호남 민심과 멀어져 있는 것 같다, 우리 당을 구성하는 정체성 속에 호남 정신이 희미해져가는 것 같다는 등의 말씀이었다.

참으로 부끄럽고, 송구하다. 그 분들의 우려대로 민주당의 심장이라는 호남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민주당에 대한 헌신이 배신감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으로서, 개혁과 정권 탈환을 향한 호남의 강렬한 열망을 민주당 지도부에 새기고, 반드시 실현하겠다. 차가워진 민주당의 심장이 다시 뜨겁게 뛰도록 최고위원이 되어 온몸을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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