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1지구 공원조성 사업 주민설명회 졸속 진행 ‘논란’


광주시 뒤로 빠지고 민간업체가 주관…주민자치기구 의견 ‘전혀 반영 안돼’ 불만 노출도

지난 27일 광주 중앙공원1지구 공원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광주=박호재 기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지난 27일 중앙공원1지구 개발사업 추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민설명회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했으나 전 과정이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글을 광주시 홈페이지 시민의소리 게시판에 올린 A씨는 "광주시는 형식으로 설명회를 했을 뿐,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할 의지도 전혀 없었다"고 밝히며 "주민설명회로는 부족하고, 시민설명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25일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틀 후인 27일에 설명회를 여는 것은 광주시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또한 "방대한 사업내용을 20분간 설명하고 2시간의 제한 시간을 두고 의견을 제시하라"는 진행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B씨는 "관리감독청인 시청이 설명회를 주관하지 않고 사업을 통해 수익을 보는 민간업체가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고 말하며 "광주시의 무책임한 태도만 보아도 이번 설명회가 얼마나 요식적으로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이번 설명회가 총 사업비 2조2000억원 중 1000억원을 차지하는 공원조성에 관한 내용만 다룬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B씨는 "공원 외 아파트 개발 사업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 등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쟁점이 될 만한 사안은 이번 설명회에서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명회 진행이 졸속으로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많은 주민들은 나름대로 공원조성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팩트가 종합한 이날 제기된 의견들을 보면 "100년도 못사는 활엽수로 공원을 조성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야말로 탁상행정이다" "주민자치기구에서 주민들의 뜻을 모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채 기존의 계획서가 그대로 소개됐다" 등 문제점들이 다수 노출됐다.

한편 중앙공원 1지구 개발사업은 현재 토지보상이 30% 진행된 상황이며, 개발사업 목적법인 SPC 내부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orthetru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