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물가가 올라 많은 서민들이 힘겨워 하고 있다. ‘물가’는 소위 거래에서 결정이 된다. 재화의 품질과 수량에 대해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은가 적은가에 달려 있다. 이는 인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인자(기업) 입장에서는 양질의 우수인력을 적은 비용으로 채용하고자 하고, 구직자 입장에서는 좋은 환경의 고액 일자리를 희망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환경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에 등재된 우수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채용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의 과반수 이상(57.0%)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응답하였다. 이는 전년대비 13.6%가 증가한 수치로 중소기업이 갈수록 인력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을 방문해보면,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는 공통적으로 인력 구하기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다. 갈수록 지원자도 줄어들고 직원을 뽑아도 가르쳐 일할 만하면 그만 두거나 이직하는 등 인력관리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직자들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며 힘들어하지만 구직자는 만족스러운 직장이 없다고 한숨을 쉰다.
이러한 인력 미스매칭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기업에서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코로나로 힘든 중소기업에서는 임금이나 복지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인력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구직-구인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등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의 일자리 매칭을 위해 기업인력애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인력애로센터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디지털일자리매칭플랫폼’을 검색하면 된다. 이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 구인수요와 청년, 중장년 등 구직수요를 연결하기도 하고 숙련 기술 교육을 통한 중소기업 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중기부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수요에 맞는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을 통해 중소기업으로 취업연계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특성화고인력양성사업’, 직업계고-전문대 연계교육과정을 통해 중소기업 현장맞춤형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기술사관 육성사업’, 선취업-후진학 기반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중소기업 계약학과’ 등 다양한 인력양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력유입 촉진을 위해 내일채움공제, 중소기업 연구인력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장기재직자를 위한 ‘주택 특별공급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또 기업과 구직자의 일자리 매칭을 위해 각 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도 지역별 특색을 살려 매년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도 현재 4대 미래성장산업을 테마로 하여 수도권 혁신기업에 전문인력 공급을 위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상시 개최하고 있다.
구인자와 구직자 간의 합리적인 인력시장이 형성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에 좀더 가까이 가는 방법으로 기업과 구직자 모두가 이러한 정부의 인력지원 사업을 활용한다면, 구인-구직 미스매칭 간극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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