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동·대구=이민 기자] "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무책임하고, 무지한 그 입 다물라. 제발 실태 파악부터 해라."
최근 권기창 안동시장이 대구 취수원으로 안동댐을 이용하는 것을 조건부로 동의하면서 대구시와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영풍석포제련소 등으로 인한 중금속 오염문제와 상수원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지역민과의 갈등이 제기됐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수원 이용 이전에 실태 파악부터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전날 대구시 이종헌 정책총괄단장과 김희석 취수원다변화추진단장 등은 안동시청을 찾아 양 도시 간 물 공급에 대한 상호 인식을 공유하고, 상수도 광역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동 TF팀을 구성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안동시는 안동댐·임하댐 등 2개 댐에 있는 수자원을 활용해 대구시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고 그에 따른 수입금으로 시 재정에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상수원 해결, 안동시는 반값수돗물 공급 등으로 상생의 길을 연다는 게 안동시의 설명이다.
또 안동시는 지난 4월 대구시와 구미시가 해평취수원 공동이용 협정을 체결하면서 밝힌 협력기금과 산업단지 조성 지원, 지역 농산물 판매 등을 안동시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19일 오전 대구·안동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성명을 통해 사업추진에 앞서 안동댐 수원의 실태 파악과 수질오염의 근본 원인제거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련은 "각종 발암성 중금속 칵테일 안동댐 물을 대구시민에게 공급하겠다는 정신 나간 대구시를 규탄한다", "안동시장과 대구시장은 무책임하고 무지한 입 다무시고 제발 실태 파악부터 하시길 촉구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안동댐은 카드뮴, 비소, 납, 아연 등의 각종 치명적 발암 중금속 칵테일로 변한 지 오래며 이는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영풍석포제련소로부터 지난 반세기 동안 흘러나온 발암성 중금속들이 쌓인 것으로 거대한 침전조인 것이 안동댐의 실상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 영향으로 해마다 안동댐 물고기들과 그 물고기를 잡아먹은 백로나 왜가리마저 집단 폐사하고 있다"면서 "임하댐 물도 4대강사업으로 안동댐과 임하댐을 뚫어서 연결해 놓아 안동댐 물이 임하댐 물이며 임하댐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탁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선 저 낙동강 최상류 오염덩이공장 영풍석포제련소부터 낙동강에서 내보낸 후 지난 반세기 동안 안동댐 바닥에 겹겹이 쌓인 중금속 퇴적토를 몽땅 걷어내고 할 소리"라고 비난했다.
또 안동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권기창 안동시장이 안동댐 자연환경 보전지역 해제를 공약으로 당선되고 돌아서서 안동댐을 취수원으로 내놓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만드는 건 시민들을 속이는 처세다"면서 "안동댐 물이 안동시만의 것도 아닌데, 권기창 시장이 독단적으로 팔아먹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춘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권기창 안동시장이 최근 안동MBC를 통해 ‘춘천시가 댐 하나만 가지고 호반의 도시라고 말한다’며 안동은 댐이 두 개가 있어 취수원으로 적합하다고 말한 걸 봤다"며 "춘천에는 춘천댐, 의암댐, 소양댐 등 모두 3개의 댐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취수원을 논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담당자는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크고 작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며 "권기창 시장의 공약과 배치되는 부분은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시민들과 소통해 매듭을 풀어 가겠다"고 답했다.
안동시는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시범구축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8년간 예산 9200억 원으로 하루 취수량 63만㎥, 정수량 60만㎥ 규모의 취·정수시설을 만들어 총 180㎞의 관로로 대구와 구미권역 등에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가 지난 5월 공개한 ‘낙동강 상류의 수질·퇴적물 측정 결과, 영풍석포제련소~안동댐 지역의 퇴적물 카드뮴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으로 수질의 카드뮴 농도는 수질환경기준(0.005㎎/ℓ) 이내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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