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제주=문승용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6일 "제주4·3은 수많은 시련과 역사적 아픔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이자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거듭났다"며 "제주도정은 명예회복과 상처 치유에 매진하며 후손된 도리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위령제단에서 봉행된 ‘제21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오 지사는 "유족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는 상황이어서 직권재심 무죄판결에 속도를 내고, 명예회복과 보상금 지급에서도 한 분도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4·3의 비극은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이라며 "그리움을 안고 질곡의 세월을 견뎌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4·3은 화해와 상생의 물결 속에 정의로운 해결을 향해 다시 한 걸음 내딛고 있다"면서 "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차질 없이 준비하며 행방불명인에 대한 피해실태조사와 도외 암매장지 유해발굴, 지속적인 진상규명 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지사는 또 "오는 20일 제주4·3위원회 구성 이후 최초로 이곳 제주에서 회의가 개최된다"면서 "하루 속히 희생자영령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성홍 행불인유족협의회장은 "제주4·3의 역사가 대한민국의 역사가 된다는 책임의식으로 평화와 인권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임종 4·3유족회장은 "과거 우리들은 불의로 뒤덮여진 4·3의 역사적 평가를 바로잡기 위해 치열한 투쟁과 저항의 과정을 겪어왔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완전한 명예회복을 이룰 때까지 심기일전하겠다"고 전했다.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진혼제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양성홍 행불인유족협의회장,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고 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4·3유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4·3평화공원에는 3,994기의 행방불명인 표석이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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