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차성민기자] 일선 경찰서 정보과에 근무하는 A정보관은 장마 전선의 북상으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일기 예보가 있던 날 외근 활동을 하다 대규모 빌라 타운을 조성 중인 공사 현장의 배수로가 건축물 폐자재들로 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량의 생활폐기물까지 인근에 놓여있어 폭우가 내릴 경우 배수로를 완전히 막아 인근 주택가의 침수피해가 우려되어 관할 구청에 통보해 곧바로 폐기물들을 수거하는 조치가 이뤄졌다.
관내 산업단지에서 활동 중이던 B정보관은 일부 업체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복층 형태의 무허가 증축을 한 것을 발견했다. 최근 타지역 창고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던 것이 떠올라 관할 구청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구청은 즉시 현장에 나가 실태 점검 후 20여 곳의 불법 증축을 적발해 시정조치 했다.
관내 호수공원이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철에 어린 학생들이 빙판을 드나들던 모습을 보아 왔던 C정보관은 봄이 가까워져 얼음이 녹기 시작했는데도 출입을 금지한다는 아무런 알림이나 조치가 없는 것이 걱정돼 안전 사고 위험성을 관할 구청에 알렸고 구청은 즉시 출입을 금지하는 알림과 펜스를 설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이처럼 각종 범죄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해온 인천경찰 정보관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정보경찰이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 중 하나가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정보경찰 5년 차인 D정보관은 "초기에는 지역안전 정보를 파악하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나 문제를 발견하고 기관에 통보해 즉각적으로 조치되는 것을 보니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실질적 기여를 했다는 보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정보경찰 활동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화재, 교통안전, 건축물 붕괴, 집중 호우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요인을 발견하고 구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필요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력하고 있다. 하반기는 물론 향후에도 인천 시민의 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각종 위험이 사전에 제거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사후약방문(事後藥方文)이 아닌 인천 시민의 사전약방문(事前藥方文) 역할을 충실히 해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in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