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조직폭력배 소탕과 공무원 비리 등 강력범죄 수사 베테랑으로 명성이 자자한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61·사법연수원 22기)이 윤 정부의 검찰 독식 구조 인사에 대해 "균형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정치 입문을 공식화했다.
양 전 고검장은 지난달 30일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더불어민주당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도전장을 냈다.
양 전 고검장은 이날 윤 정부의 검찰 독식 구조 인사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개인적으로 보면 동료, 선후배들이 주요 보직하는 것이 썩 기분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국가적 관점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인사는 정부 입장에선 인재 등용, 공무원 입장에선 자아실현의 기회이기 때문에 균형인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검찰이 독식을 한다면 기회를 잃어버린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을 하겠느냐, 국가적 손실"이라고 전제한 뒤 "검찰 출신 대통령이 5년 뒤 끝나면 국가 주요 요직을 독식한 검찰은 국민에게 나쁜 인상을 줄 것이며 결과적으로 검찰조직에도 절대 좋은 영향이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법관의 판결 전횡을 통제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재판에 배심원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전 고검장은 서구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 총선 도전에 나선다.
전남 담양 출신인 그는 담양고와 전남대를 나와 서울지검 소속으로 검사 생활의 첫발을 뗀 뒤 다수 민생 사건들을 처리했다. 양 고검장은 평소 강한 추진력과 정의감을 보유한 검사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강한 책임감으로 매사 최선을 다하며 엄정한 업무처리, 공사간 절제된 생활태도와 온화한 소통능력이 장점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거물 법조브로커 ‘윤상림’의 정관계 로비사건, 방위산업체 비리 의혹, 2003년 대선 비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 수사팀, 2003년 2월 100명이 넘는 인명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사건’에서는 대검 수사팀에 파견돼 ‘지하철공사 녹취록 조작’ 등 사건 은폐와 ‘전동차 등 기자재 납품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도 했다. 2008년 '먹을거리 기초질서 확립 특별단속반'의 반장을 맡아 수사를 벌였다. 같은해 양 지검장이 이끌던 광주지검 형사3부가 그 해의 전국 최우수 형사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전남 장성에서 물의를 빚었던 ‘친환경농산물 인증 비리’를 전국 최초로 적발해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지난 2013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고 2015년 ‘검찰의 별’이라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조폭의 우두머리들을 구속시키며 ‘조폭잡는 강한 검사’로 조직폭력배들에게는 ‘저승사자’로 정평이 나 있으며 마약사범, 공직자 비리 수사 등에도 소신과 배짱으로 흔들림 없이 수사를 종결하는 등 강력-특수통 배테랑 검사로 평가받는다. 2019년에는 핵심 정치인들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의 단장을 맡아 수사를 지휘했다.
광주지검 검사장 재직 시에는 전두환 대통령의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사건을 기소할 수 있도록 지휘해 5·18 진상 규명에 기여했다.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된 뒤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의 리스크 방어와 함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공격적 검증에 주도적인 역할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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