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한 달간 제주도에서 농촌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집을 나선 광주의 한 초등학생 일가족이 전남 완도에서 실종돼 닷새째 경찰이 행적을 찾고 있으나 오리무중이다.
26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조유나양(10)과 조양 부모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농촌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이후 등교일에 조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조양의 부모마저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측이 광주 남부경찰서에 아동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양 가족은 교외체험학습 기간에 제주도가 아닌 완도로 향했고 완도군에서 운영하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도 참여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강력·형사·실종팀 등 20여 명을 긴급 투입해 현지에서 폐쇄 회로(CC)TV·탐문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조양 가족이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은색 아우디A6(03오8447)를 타고 전남 강진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거쳐 완도 고금도에 도착한 사실을 포착했다.
조양 가족은 29일부터 사흘간 인터넷으로 예약했던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 근처 펜션에 머물렀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지난달 31일 오전 4시쯤 신지면 송곡항 등지에서 잠시 체류한 사실을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를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이를 끝으로 조양 가족의 생활반응(전화통화·카드·인터넷 사용기록)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조양 부모의 아우디 차량이 완도군 밖으로 빠져나온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양 부모의 한 지인은 "조양의 아버지가 컴퓨터 관련 사업을 했으나 지난해 말 폐업했고 이후에는 별다른 경제활동이 없었다"고 알려왔다.
조양 일가족의 실종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제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고 못내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한편 경찰은 당초 ‘안전Dream’ 공식 홈페이지에 조양을 145cm 20kg의 마른 체형으로 알렸으나 이를 145cm 40kg의 통통한 체형으로 정정해 제보(국번 없이 182)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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