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 김재경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올 하반기 이음카드 캐시백을 5%로 편성해 놓고 임기를 불과 8일 앞둔 지난 22일 실·국에 캐시백 10% 유지 위한 다양한 지원책 방안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는 박남춘 시장이 지난 22일 '시장 지시사항(제73호)'을 통해 주관부서인 일자리경제본부와 협조부서인 전 실‧국에 인천e음캐시백 규모(10%) 유지 및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 요망이란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지난 10일 유정복 민선8기 시장직 인수위에 대한 현안보고에서 캐시백 예산(2427억 원)이 국비지원 감소와 발행액 증가 등으로 다음달이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캐시백 규모 축소 불가피성을 밝혔다.
또 지난 15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캐시백을 상반기에는 10%를 지급하고 하반기부터는 5%로 절반 줄이는 것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올 하반기부터 어떤 형태든 이음카드 캐시백 10% 지속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천시가 밝힌 것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퇴임을 불과 8일 앞둔 지난 22일 각 실·국에 인천e음 캐시백 규모(15%) 유지 및 지원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퇴임을 앞둔 박 시장의 이같은 지시는 박 시장이 시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무책임한 행위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시가 이음카드 캐시백 하향 조정 불가피성을 밝혔고 올해 캐시백 예산을 상반기 10%, 하반기 5%로 편성한 것과 너무 다르다"며 "박 시장이 시장으로서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을텐데도 퇴임이 열흘도 남지 않은 때 10% 유지를 지시한 것은 선거에 떨어져 어차피 지키지 못할 자신의 ‘캐시백 10% 유지’ 공약을 재차 알리고, 향후 ‘유정복 당선인은 캐시백 규모를 줄였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300만 시민의 대표인 시장이 이처럼 무책임하고 거의 실현 불가능한 지시를 내렸다는 데 놀라움을 금지 못한다"며 "박 시장의 재임기간은 시민과 인천으로서는 잃어버린 4년이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가 캐시백 10%를 하반기 계속 유지하려면 22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고 연간으로는 50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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