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청년 정치인 무덤'…지방선거 결과 2030 당선인 3% 수준


미래정책, "외국처럼 '청년 할당제' 도입해야"

왼쪽부터 장종하 도의원, 이재환 전 대변인, 신상훈 도의원./경남=강보금 기자

[더팩트ㅣ경남=강보금 기자] 부산경남미래정책(이하 미래정책)은 "이번 지방선거 과정과 결과 모두 지역 청년 정치인들의 무덤이었다"며 "양당이 선거마다 소모되는 청년 정치를 해소하기 위한 육성 및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22일 밝혔다.

미래정책이 집계한 최근 세 차례 지방선거 결과에 따르면 경남지역 20대‧30대 청년 당선인은 각각 14명(22년), 13명(18년), 5명(14년)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래정책은 "경남지역 전체 당선인 대비 20대‧30대 당선인은 1%~3%대 수준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15%대(245명 중 38명) 20대‧30대 당선인을 낸 부산과 비교해 경남 청년 정치는 초라한 성적표"라고 지적했다.

미래정책은 이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양당이 경남 청년 정치인 증대를 막고 있다. 자당 소속 간판 청년 정치인마저 ‘소모성 제품’으로 취급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함안군수 선거 공천 단수 후보임에도 경선을 강요받은 장종하 도의원을 비롯해 창원특례시장 선거에서 원팀 선언으로 경선‧본선 승리를 이끌고도 인수위부터 배제된 이재환 전 대변인, 선당후사로 도지사 출마를 자처한 신상훈 도의원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부산.경남지역 지방선거 20대, 30대 당선인 수 현황./부산경남미래정책 제공

미래정책은 "양당이 지역 간판 청년 정치인조차 지키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이적 출마한 청년의 당선을 만드는 등 지역 청년에게 박탈감만 안기고선 지역을 바꾸라고 요구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국은 국제의회연맹(IPU) 소속 150개국 중 21대 국회 기준 45세 미만 국회의원은 6.3%로 143위다. 반면, 40대 이하 유권자는 전체 53.7%(2019년 기준)에 달한다.

이에 미래정책은 "외국처럼 ‘청년 할당제’를 도입하고 각 당의 당규를 개정해 지역 단위 정책분야 활동 활성화를 제도화 및 지원하는 구조부터 만들어 청년 정치인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의 3분의 1을 초과한 20대‧30대의 대표성을 발현조차 못하게 하는 실태는 철퇴 대상"이라며 "양당은 청년을 기성세대의 권력 획득 및 유지를 위한 도구로 보는 악습부터 철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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