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과천=김영미 기자] 한국마사회가 서울경마공원 관람대 내 특별 전시관에서 한국경마 100년사를 기념하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공개된 ‘한국경마 100년 기념관’에서 한국 경마 역사로 기억될 경주마들과 경마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소개와 경마의 태동을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근현대사와 발걸음을 함께한 경마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돼 있다. 한국 최초의 공식 경마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에서 시작되었다. 1942년 전국의 경마구락부를 통합 발족된 조선마사회는 1945년 해방 및 정부 수립 후 1949년 9월 29일 한국마사회로 새단장을 했다.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경마가 몇 년 간 중단되기도 하는 등 큰 위기도 있었지만 반세기만에 이룬 한국 경제성장과 함께 한국경마도 소득 증대와 그에 따른 여가 확산 문화에 힘입어 성장했다. 1990년대에는 비약적인 매출 증대와 함께 경마 인프라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2000년대에는 국제경주 출전 대회유치와 경주수출 등 국제화에 주력하며 PARTII 경마시행국가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는 마사회 자체기술로 발굴한 닉스고라는 경주마가 세계랭킹 1위를 달성 한국경마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기념관 벽면에는 한국경마의 주요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간략한 소개와 함께 역사적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해방 후 경마장을 자주 찾았던 백범 김구 선생부터 2022년 세계 경주마 1위에 등극한 닉스고까지, 경마사의 보물 같은 사진들이다.
또 한국경마가 지난 세기 동안 세운 기록과 라이벌전을 통해 명성을 떨친 명마들을 추억할 수 있는 영상과 사진 트로피도 명예의 전당에 전시돼 있다.
한편 명예의 전당에는 뚝섬시대에 통산전적 25전 20승이라는 기록으로 이름을 날렸던 ‘포경선’부터 2000년대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팬들이 은퇴식을 열어준 ‘백광’이 전시돼 있다.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 월드컵카니발에 출전해 세계적인 경주마들 사이에서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준 ‘석세스스토리’ 등 역사에 남을 경주마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경마산업의 부침 속에서 훌륭한 업적을 일구어낸 경마 종사자들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박태종, 문세영 기수처럼 경마 초보자들에게도 익숙한 스타 기수와 한국경마를 홍보하고 있는 배우 길용우 마주, 국산 경주마 생산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순건 생산자 등 경마산업의 숨은 공로자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불모지에서 시작된 한국경마는 지난 100년 동안 수많은 경마 종사자들의 노력과 고객분들의 관심 덕분에 현재 경마 매출 기준 세계 7위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지난 100년의 성과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으니 많은 고객들께서 함께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헀다.
‘놀라운지’는 주로 경마를 처음 접하는 젊은 고객들이 경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성된 2040 전용 공간이다. 100년 기념관은 방문객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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