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허지현 기자] 최근 5년 새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안전사고와 부상자가 각각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다 2030세대의 골프 입문이 크게 늘어 골프장 이용객이 연간 5000만명에 육박하면서 골프부킹은 전쟁과 다름아닐정도다. 그린피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반면 이용객의 안전을 예방할 수 있는 시설물이나 서비스는 상당히 미흡해 사상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골프장 측의 안전대책수립을 강제하는 제도를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광주 북구을)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확보한 최근 5년간 골프장 이용객 현황을 보면, 지난 2021년부터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연인원 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의 증가와 함께 골프장에서의 안전사고(타구사고, 카트사고, 익사사고)도 2017년 675건에서 2021년 1468건으로 5년 새 2.2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부상자도 2017년 603명에서 2021년 1355명으로 2.2배 늘었다.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골프장 내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6명에 달했다. 이중 사망자의 66%인 4명은 골프장 해저드 내 익사사고로 인해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전라남도와 각 시·군들이 도내 골프장 39곳의 해저드를 점검했지만 대부분의 골프장이 해저드에 빠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울타리와 안전표시판이 없어 안전대책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관련 법령에 골프장 안전시설물 설치에 대한 규정이 미흡해 시정조치를 강제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체육시설 안전관리를 각 지자체에 위임·위탁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체육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반기 1회 이상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시설 안전점검 지침상 안전점검은 경험과 기술을 갖춘자가 세심한 육안검사 수준의 점검을 하도록하고 있다. 안전점검을 육안으로 하는 등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질리 만무하다.
이형석 의원은 "골프장 안전사고를 제도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며 "골프장 이용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골프장 내 안전시설물 설치규정 보완과 안전점검 강화대책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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