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톤 소양강에" 이엘 논란 이걸로 끝…이선옥 "예민함이 곧 정의 아냐"


"'정의로운 나' 과시…동료 시민을 혐의주의자 낙인"

이선옥 작가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엘 사태로 보는 PC주의 운동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배우 이엘이 가뭄 속에서 열리는 물 축제를 비판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선옥 작가는 이 사태를 언급하면서 PC주의의 선민의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작가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엘 사태로 보는 PC주의 운동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작가는 "PC주의자들은 우선 개인적 불편함 발산에 공적 의제 외피를 두른다. 그러면 예민하고 불만 많은 민중에서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개념인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행동에는 선민의식, 엘리트 의식, 주목에 대한 욕망, 지적 욕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 작가는 이엘 발언을 언급하며 "'가뭄에 물을 뿌리며 콘서트나 하는 개념없는 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인권감수성이 발달했다고 믿는 피씨주의자들의 도덕적 우월감은 동료 시민을 손쉽게 혐오주의자로 낙인찍는 우를 범한다"며 "이엘은 가뭄일 때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서 살수차를 동원한다면 이를 비난하거나 거부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직업 영역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점에서도 문제다. 더운 시기에 관객들과 물을 뿌리며 노는 콘서트는 이제 하나의 시즌 상품이 됐다. 뮤지션과 스태프들은 이 콘서트를 위해 큰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가뭄은 가뭄대로 빨리 극복 되길 바라고, 워터밤 콘서트도 계획한 대로 잘 끝나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가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 대다수 시민은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며 "당신의 예민함이 곧 정의가 아니며, 당신의 불편함이 곧 불의의 근거가 아니다"고 했다.

앞서 이엘은 자신의 SNS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워터밤은 공연 현장에서 물이 수백 톤 가량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여름 대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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