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남원=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 금동에 위치한 대중목욕탕에서 한 노인이 심정지로 쓰러져 시민들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15일 오전 7시께 금동아파트에 거주하는 건장한 노인 A(91) 씨가 대중목욕탕에서 갑자기 신체가 마비되면서 몸이 뻣뻣해진 상태로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이날 함께 목욕하던 남원시청 전)감사실장 김용주(60)와 시청 인근 설계사 김영태(64), 시민 등이 이를 목격, 몸이 굳어 있는 A 씨를 구조했다.
당시 A 씨는 호흡을 못 하고 가파른 심호흡과 얼굴, 입술은 진보라색 증세로 위독했으나 심폐소생술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
약 15분 뒤 주변 신고로 119구조대가 도착했고 현장에 온 구조 대원들은 도착 후 병원으로 바로 후송 조치를 해야 함에도 5분여 동안 지켜만 보고 있어, 함께 목욕하고 있던 시민이 이를 보고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는게 우선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구조 대원은 "우리가 전문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라"며 다른 요원이 들것을 대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더 바라만 보고 있다가 항의 이후 양쪽에서 부축해 탈의실로 나간 후 A 씨가 의식을 차렸다며 5분여 만에 다시 들여보냈다.
구조 대원은 "환자 가족한테 연락이 돼 오후에 모시러 온다고 했고, 환자 자신이 몸을 씻고 병원에 가겠다"고 말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목욕탕은 올해에만 3번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곳으로 약 2개월 전에는 81세 노인이 심정지로 사망했고, 지난 2월에도 78세 노인이 같은 증상으로 쓰러졌을 때도 이번에 구조를 도운 김용주 전) 남원시청 감사실장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욕탕에서 노인들이 심장마비나 뇌 이상 증세로 사망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119구급대원은 "우리가 전문가니 알아서 하겠다"며 심정지 환자를 5분여 만에 다시 목욕탕으로 들여보낸 것이 구조 대원으로서 전문가다운 적절한 조치였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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