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박종명 기자] 중국산 낙태약을 몰래 들여와 미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정식 수입이 허가되지 않은 중국산 낙태약 5만7000여 정(시가 23억원)을 밀수입해 미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A씨 등 6명을 관세법, 약사법,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적발된 약품은 중국에서 유통되는 ‘미비사동편, 미색전렬순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정식 수입을 할 수 없는 불법 의약품이다.
A씨 등은 중국 현지에서 구입한 중국산 낙태약을 의류 주머니에 숨기고, 특송화물을 통해 개인용 소량 의류인 것처럼 밀수입한 뒤 미국에서 정식 유통되는 미국산 낙태약인 것처럼 포장을 바꿔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술하지 않고 안전하고 간편하게 약물로 낙태를 진행하세요"라는 문구로 구매자를 현혹하고, 중국에서 9정 1세트에 6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구입한 약품을 구매자들에게는 9정 1세트에 36만원 상당의 가격으로 판매해 22억8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챙겼다.
또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판매대금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여러 개의 차명 계좌만을 이용해 송금 받고, 입금된 판매대금은 외국인 명의의 다수 계좌로 분산해 출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본부세관은 도주 중인 밀수·판매 총책 A씨 등 중국에 있는 공범들을 국제 공조수사로 추적하고 있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