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한다는 '불멍',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 왔습니다"
지난 7일 오후 6시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있는 한 도예가의 작업실.
길어진 해가 아직은 잠들지 않은 시각에도 누군가 뚜벅뚜벅 걸어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한 손엔 전통 막걸리를 쥐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문 전 대통령은 "불 때는 날 한 번 찾아 오라"는 도예가의 가벼운 인사치레에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작업실을 방문한 것이다.
도예가는 "문 전 대통령이 진짜로 작업실을 찾아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날 문 전 대통령은 목살을 굽고, 저는 그릇을 구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멍하니 오랜시간 불을 바라본 탓인지, 막걸리를 들이켜 술기운에 살짝 상기된 것인지 문 전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한 사람들의 얼굴이 붉게 구워졌다.
도예가는 또 "요즘 집회 때문에 매일 뒤숭숭하고 시끄러우니 새벽에 불멍 때리러 한 번 오시라 했는데 정말 오셔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서 이와 같은 평산마을 주민과의 일상을 사진으로 공유했다.
지난달 10일 퇴임 이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로 귀향해 제2의 삶을 시작한 문 전 대통령은 마을 주민과 소박한 자리를 마련해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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