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방선거가 끝나고 각 지자체에서는 민선8기 인수위 활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이 된 지역구에서는 정작 시민들이 지역구 공약도 모르고 있는 상태다.
6·1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된 후보는 전국적으로 총 508명이고 이중 기초단체장도 6명에 이른다. 이 중 광주 광산구청장도 무투표 당선인이다.
9일 <더팩트> 기자에게 광산구민 A씨는 “구청장 후보가 무투표 당선인이라서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투표는 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구청장이 내세운 공약에 대해서 묻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 전혀 모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광산구민 B씨는 “전국에서 광산구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로 알고 있다”면서 “광산구청장이 무투표 당선인인데 투표할 맛이 나겠는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기자가 광산구청장의 공약을 아느냐고 묻자 “당연히 모른다. 선거홍보물에 A4지 한 장에 ‘무투표 당선인입니다’라는 글귀만 쓰여 있었다”며 “차라리 찬반투표라도 했으면 공약에 대한 검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는 최종 투표율 33.3%로 6·1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특광역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병규 광산구청장 측은 “선거운동 할 수 있을 때는 꾸준히 보도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서 알렸는데 (무투표 당선인이 된 후에) 따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서 공약집이나 공보물을 따로 만들지 못했다”면서 “현재 인수위에서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구민들이 공약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서 불편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주요정책을 홍보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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