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포항=오주섭 기자] 포항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협의회가 금고 회원들 몰래 태국으로 외유성 관광에 나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원들 위로는커녕 상황이 조금 호전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해외관광에 나서는 것은 사회 지도층인사들의 처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해 보면 포항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협의회 29개 회원 금고 가운데 28개 회원 금고 이사장들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경비는 1인당 150만원, 총 4200여만원의 예산으로 4박5일간 골프, 마사지 등 단순 먹고 놀자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일부 회원들에게 알려지면서 "포항지역 새마을금고 가운데 절반이 넘는 금고가 적자로 허덕이며 경영실적 배당 저조로 이어지는데 뜬금없는 외유성 해외여행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금융 선진지 견학도 아닌 동남아 여행을 나서는 것은 시기적절치 않다"며 "계획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더군다나 협의회 회비도 아니고 새마을금고 공금으로 묻지마 관광에 나서는 것은 우리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이사장 협의회 회비도 지난 2년간 매달 50만원씩 새마을금고 공금으로 납부한 후 모아둔 회비를 이사장들끼리 나누어 쓰고 여행경비도 공금으로 사용한다"며 지적했다.
새마을금고 회원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여유가 있다고는 하나 이들 이사장들이 기다렸다는 듯 관광을 떠나는 것은 사회공익 차원에서도 자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새마을금고는 신용사업, 공제사업 등 경제적 기능과 회원복지사업, 지역공헌사업등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 오며 이를 통해 회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발전과 국민 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