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밀양=강보금 기자] 지난달 31일 발생한 경남 밀양 산불이 나흘 만에 끝을 보이고 있다.
산림청은 3일 오전 10시를 기해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화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 진화를 위해 나흘간 헬기 약 200대와 인력 8412명을 투입됐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향구역은 총 763ha이다. 이는 축구장 1000여 개의 크기에 달한다. 다행히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없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의 조기 진화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산불 지역 주변이 생활권 지역으로 주거지역, 사찰, 구치소, 요양병원 등이 다수 있었다. 또 북쪽 지역에는 송전선로가 위치해 그 쪽으로 산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산불 지역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으로 피해목을 베어서 쌓아둔 훈증더미가 일부 산재 돼 있어 진화가 늦어졌다. 아울러 임도(사람이 다닐 수 있는 산길)가 없어서 진화인력과 소방차 접근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3일 강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20대의 진화 헬기를 남긴 상태로 잔불 진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산불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쯤 밀양 부북면 춘화리 화산 중턱에서 발화해 건조한 상태에서 초속 4m/s(순간 최대풍속 11m/s)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이날 오전 11시 28분쯤 소방대응2단계가 발령됐으며, 약 12분 뒤인 11시 40분에는 전국 소방동원령 1호가 발령돼 부산, 대구, 울산, 경북지역의 소방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게 됐다.
특히 지난 2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전날 밤 다시 확산된 산불로 인해 전국 소방동원령 2호까지 발령한 바 있다.
이번 밀양 산불로 인해 5월 31일부터 3일까지 4일간 동원된 소방공무원 수만 총 2000여 명에 달한다.
소방 관계자는 "특히 밀양 산불은 임도가 적고 산세가 험해 야간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캄캄한 어둠 속 등짐펌프를 지고 산을 오르며 갈취에 의존해 일일이 불씨를 들춰내며 진화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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