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결국 당선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가 1%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해 당락을 결정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진보성향 후보들도 강 후보와 비슷한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강용석 책임론'에 대한 설득력은 떨어진다.
강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해 패배를 자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차명진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은혜) 후보의 패배를 강용석에게 돌리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 원인을 대한민국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고 적었다.
이어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다"며 "(김 후보 측이) '극우랑 단일화하면 중도가 빠져나간다. 지지 선언도 하지말고 아예 소리소문없이 죽어라'했다. 최소의 타협안이나 그 쪽 후보의 방문조차 없었다. 그때부터 남남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 캠프 권유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8일까지 이어진 단일화 협상에서 강 후보 측이 제시한 조건은 '공동 선대위원장' 단 하나였다"며 "만일 이번 선거가 단일화 실패로 인한 패배라고 해석이 된다면, 김은혜 캠프를 비판해주시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로 인해 5만4758표(0.95%)를 얻은 강용석 후보가 김동연 민주당 후보 당선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황순식 정의당 후보와 송영주 진보당 후보를 합친 투표율이 0.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강 후보가 가져간 표를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수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경기지사 선거에 대해 "(강 후보가) 국민의힘에 대한 통렬한 복수를 했다"면서도 "절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선거에서 결국 김은혜가 모자라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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