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약진, 생활정치 산실 지방의회 정치개혁 싹 틔웠다


광주전남 광역 2곳 기초의회 11곳…시민사회 “호남정치 대안세력 역할 유권자가 주문”

6.1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이 광주전남 광역 2곳 기초 11곳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선전을 통해 정치다양성이 정착되는 지방의회 정치개혁의 싹을 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광주=나윤상 기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 다시 호남에 갇힌 형국이 됐지만 광주의 경우 이번 선거의 주요 화두였던 기초의회 정치다양성 실험이 아쉬운 대로 소기의 결실을 맺었다. 시민들의 생활정치 산실인 기초의회에서 정치개혁의 싹을 틔운 것이다.

개혁의 싹을 틔운 주인공은 진보당이다. 기초의회 3~4인을 뽑는 중대선거구 입법이 지난 4월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이후 진보당은 야심차게 지방선거를 준비했다.

기초의원 후보로 비례 5명을 포함 19명을 공천했으며, 광역의회에도 비례 2명을 포함 8명의 후보를 내세웠다. 아쉽게도 광역의회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국강현‧김은정‧김명숙(광산), 박현정(동구), 김태진(서구), 손혜진(북구) 등 6명의 진보당 기초의원이 탄생했다.

전남에서도 광역의회 2곳(장흥, 영광), 기초의회 5곳(순천2, 나주, 광양, 화순)에서 7석의 지방의회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광주 시민사회는 광주정치의 맹주에 다를 바 없는 민주당이 기초의회 정치다양성 입법취지를 외면하고 기초의회 정원 전원을 공천해버린 난관을 혼신의 힘을 다 해 뚫어낸 결코 적지 않은 성과라 평가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제 진보당이 틔워낸 기초의회의 싹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광주 진보정치의 또 한편의 수레바퀴인 정의당 또한 기초의회 비례 3명을 포함 9명이 도전에 나섰으며 광역의회에 2명이 출마했다. 정의당은 투표일에 임박해 후보 전원이 광주시민을 향해 108배로 읍소하는 등 전력을 다했지만 한윤희 후보(광산) 한 사람의 당선에 그치는 초라한 실적에 멈췄다.

정의당은 전국 단위에서도 총 8곳의 지방의회 의석을 차지하는 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2일 진보당 김주업 광주시장 후보는 "시민들께서 보내준 한 표 한 표의 소중함 깊이 새기며, 오늘의 결과를 밑거름 삼아 더 깊이 동네 속으로, 현장 속으로, 주민 곁으로 들어가겠다"며 "광주시민의 마음을 담는 더 큰 그릇으로, 더 든든한 대안세력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 교수는 2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민주당은 선거 막판에 견제와 균형을 위해 민주당에 투표해달고 호소했다"고 밝히며 "호남정치에선 견제와 균형, 다양성이 필요 없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진보당의 대 약진으로 광주의 진보정치 이니시어티브는 이제 정의당에서 진보당으로 옮겨가는 변화를 맞이했지만, 시민사회는 오래전부터 호남 정치 견제와 균형을 이룰 역할을 위해 두 정당의 화학적 결합을 주문해왔다. 두 정당은 이제 이 시민 공동체의 주문을 공론의 장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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