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6.1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충남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년 전과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개표 결과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53.87%를 득표해 46.12%에 그친 민주당 양승조 후보를 7.75%p로 제치고 승리했다.
김 당선인은 충남 16개 선거구 중 천안시 서북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며 12년 만에 도정 탈환에 성공했다.
충남 15개 기초자치단체도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충남 15개 시·군에서 민주당은 11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4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2곳, 민주당이 3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천안과 아산, 당진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이 같은 충남권의 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국민의힘 승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천안의 경우 박완주 국회의원의 성비위 의혹으로 인한 제명 조치가 투표율 저하로 이어져 충남 전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충남 전체 투표율이 49.8%인 반면 천안 서북구는 42.2%, 천안시 동남구 42.4%, 아산시 44.4%를 기록하며 충남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국 천안과 아산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발판으로 충남의 전체 판세를 이끌겠다는 민주당의 승리 방정식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 것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의 투표율 저하가 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프게 됐다"며 "특히 선거 초반 박완주 의원의 제명과 선거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할 도지사 선거 역시 양 후보의 코로나19 확진, 성추행 고소 사건 등 잇단 악재가 이어지며 지지층이 무너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15개 시군 당선자는 △천안 박상돈(국민의힘) △공주 최원철(국민의힘) △보령 김동일(국민의힘) △아산 박경귀(국민의힘) △서산 이완섭(국민의힘) △태안 가세로(민주당) △금산 박범인(국민의힘) △논산 백성현(국민의힘) △계룡 이응우(국민의힘) △당진 오선환(국민의힘) △부여 박정현(민주당) △서천 김기웅(국민의힘) △홍성 이용록(국민의힘) △청양 김돈곤(민주당) △예산 최재구((국민의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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