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집회·시위를 연 보수단체 회원들을 고소했다.
1일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사저 관계자 2명은 전날(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평산마을 근처 파출소에 보수단체 소속 3명과 성명 불상자 1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이들이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하며 집단적으로 살인 및 방화 협박을 함으로써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날 대리인 2명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고소인 측 자료를 조사한 뒤 피고소인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문 전 대통령 퇴임 뒤 평산마을에서는 지난 10일부터 거의 매일 보수 성향 단체 6~7곳이 번갈아가며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시위 과정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으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비서실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을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막무가내식 저주와 욕설로 선량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음에도 공권력은 왜 무기력해야만 하는지, 마을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행복추구권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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