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선거에 경기도 '분당' 얘기 계속 던지는 민주당 '속셈'은


동래군, 기장군 등 공천 여진에 따른 무소속 출마자 약진 기대도

민주당이 선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구를 떠나 분당에 출마선언을 했던 박민식 전 의원을 제대로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강세' 경향이 뚜렷해 보이는데, 이런 보수 우세 형국 속에서도 국민의힘에 악재가 발생하면서 승패를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는 일부 지역도 나오고 있다.

북구에선 때아닌 타 지역인 '분당'을 키워드로 내세운 현수막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민주당이 선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구를 떠나 분당에 출마선언을 했던 박민식 전 의원'을 제대로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박민식 전 당협위원장은 20여년 동안 정치 기반을 닦아온 북구를 버리고 성남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돌연 번복해 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 상황을 집요하게 비판하며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재선을 목표로 둔 민주당 정명희 후보는 지난 21일 TV 토론회서 "북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박민식은 '분당사람'을 자처하며 북구를 버리고 떠났다"며 대놓고 비판했다.

광역의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문영남 후보는 ‘분당못지 않은 구포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동시에 자신의 핵심공약인 재건축도 연계해 표심을 다지고 있다.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민주당 임성배, 김정원 후보는 '분당보다 만덕을 사랑합니다. 만덕을 끝까지 지키고 키우겠습니다' 등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활용, 지역민들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위원장이자 민주당 전재수(2선) 의원은 '사전 투표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북구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내며 지지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공천 후유증이 남아 있는 일부 지역의 무소속 후보들 약진도 얼마나 선거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동래구 구청장에 출마하는 무소속 권오성 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내 공천에 반발, 탈당을 한 뒤 그는 30여년 동안 지역 정치를 펼쳐 온 시의원 출신이다. 국민의힘 장준용 후보보다 인지도면에선 앞선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평이다. 다만, 정당 소속 없는 권 후보가 선거에서 우위를 갖기엔 역부족인 상황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당내 표심이 나뉠 경우, 현 구청장인 민주당 김우룡 후보가 어부지로 효과를 얻어 당선될 수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돈다.

기장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3선 연임한 오규석 군수가 물러나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에선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공천 기회를 배제당한데 곧바로 반발, 탈당을 한 김정우 후보를 비롯해 보수성향 후보 3명이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 이들 사이 국민의힘 정종복 후보가 정당 후보를 부각하며 보수 지지츨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우성빈 후보는 기장군 인구 17만 6000명 중 절반 상당이 몰려 있는 정관읍을 타깃으로 정해 지역 민심을 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hcmedia@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