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톡톡 튀는 차별화된 프랭카드 디자인으로 시민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던 진보당 광주시당이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정치 버스킹 이벤트를 펼쳐 행인들의 눈길을 모았다.
진보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부터 북구청 광장에서 후보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며 잔잔한 이야기들을 건네는 차별화된 버스킹 이벤트를 선보여 유세차 연설과 운동원들의 피켓팅 홍보에 식상한 시민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안겨줬다.
특히 이날 버스킹에서는 김주업 광주시장 후보와 소재섭 광주 시의원 후보, 손혜진 북구 의원 후보가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줘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맨 먼저 기타를 들고 나타난 김주업 후보는 "코로나 때문에 고생 많으셨다. 노래 부른 적도 너무 오래돼서 겁이 나지만 위로를 드리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섰다. 오늘 이 자리가 가장 힘든 선거운동인 것 같다"고 말하며 가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김주업 후보의 노래는 뜻밖에도 수준급 가창이어서 발길을 잠깐 멈추고 노래를 듣던 행인 청중들이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두 번째로 기타를 매고 등장한 소재섭 시의원 후보는 "수많은 후보들의 오랜 선거 홍보전으로 지쳐있을 유권자들에게 위로의 선물을 드리는 심정으로 나섰다"고 말하며 가수 강산애의 ‘너는 할 수 있다’를 열창했다.
소 후보는 이 노래 선곡에 대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송전탑 지중화 요구를 함께 관철시켰던 주민 승리의 기억을 다시 가슴에 새기자"는 다짐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등장한 손혜진 북구 의원 후보는 가수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를 가벼운 율동과 함께 앳된 목소리로 선보여 청중들의 흥을 돋았다.
손 후보는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구 의회 때문에 주민들은 늘 혼자인 것 같은 느낌 속에서 살아왔다. 이제 손혜진이 주민들과 늘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심정으로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선곡의 의미를 밝혔다.
이날 버스킹 행사를 주관한 진보당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진보당의 진면목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소박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날 북구청에서 일을 보고 나오다 발길을 멈추고 이벤트에 참여한 행인 A씨(삼각동)는 "참 보기 좋다. 자신들의 주장만 큰 소리로 내세우는 식상한 선거운동만 보다가 후보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주며 주민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는 이런 선거문화가 더욱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호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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