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상업시설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 여부를 앞두고 부산시의 고민이 깊어진다.
오는 31일엔 임시사용승인 기간이 끝나며 6월 1일엔 지방선거다. 이에 따라 현재 부산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임시사용승인 연장에 대한 결정을 누가 쉽게 나서 해결할 수 없어 보인다.
행여나 시장 공석인 상황에서 부산시가 롯데 측의 영업 연장에 손을 들어줄 경우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민선 8기 시정을 이끌 누군가는 풀어야할 당면과제로 부상할 수도 있기에, 현재 부산시장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은 덕에 재선가도에 탄력이 붙은 박형준 시장 후보는 "부산시에서 롯데에 요구한 조건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시민을 위한 제대로 된 사회적 책임은 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영리활동을 위한 임시가 아닌 임시사용을 요청하는 것은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9년부터 임시사용 중인 롯데타운의 총 매출은 무려 4조원에 이르며, 롯데마트까지 생기면서 인근 전통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보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장 후보는 "롯데백화점 임시사용승인에 대한 추가 기간연장은 불가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그는 이어 "부산롯데타워 건립을 조건으로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12년째 연장 중이나 롯데측은 건립과 관련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부산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부산시는 롯데 측과 현지 법인화나 지역사회 기부 등 여러 기여 방식을 물밑에서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 고위 공무원은 "오랫동안 끌 사안은 아니다. 롯데측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진정성 있는 계획을 가져 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산시와 롯데 측의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는 '시의 요구 조건'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부산시가 실제 임시사용승인 불허 결정을 내리면 상업시설에 입점해 있는 3300명의 직원들 생존권 문제도 위협할 수 있는 상황도 공존하고 있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