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25일 10시 30분부터 17시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대강당에서 Archival Art 전시기획 학술포럼이 열렸다.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열린 이 날 행사는 이제까지 사실중심의 전시회에서 관심이 멀어져간 대중들의 시선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 찼다.
특히 신용철 부산민주공원 학예실장은 “구 전남도청 내 황지우 예술감독의 상설전시가 철거된 것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 작품은 ‘저주받은 걸작’이자 ‘한 발 앞선 전시’로써 새로운 아카이브 아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는데 시대가 아직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광주는 도심 전체가 기념관이다. 전남도청,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일빌딩을 비롯하여 5·18자유공원, 국립5·18민주묘지 기념시설 등이 따로 또 같이 5월의 역사를 기념하고 있다”며 “이제 5·18에 대한 사실적 기록물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에서 보고 황지우 예술감독 작품 등에서 새로운 세대에게 기록과 기념의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지우 예술감독의 작품은 전남도청 내에 상설 전시된 예술작품으로 역사적 기록물은 하나도 없지만 5·18 상황을 더미작품과 트럭전시물 그리고 신발 등의 오브제를 통해서 전시물을 보면서도 마치 당시 그 현장에 있는 듯한 감정을 받게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역사적 장소에 사실적 기록물이 아닌 예술작품을 상설 전시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에 재작년 철거하게 되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하선규 홍익대학교 교수,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박상우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해 기록과 예술 사이에서 전시회가 보다 친밀하게 대중적 교감을 소통하는 것에 대해서 토론했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관장으로서 이 수많은 기록물들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항상 고민이었다. 기록물의 예술적인 의미, 철학적인 의미, 기록학적인 의미 이 모든 것이 아우러져야만 아카이브 전시가 될 수 있다”면서 "이제 광주에서도 이런 담론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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