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 지역 4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정치개혁 광주시민연대’가 25일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민주당 일당정치 독점 해소를 위해 진보정당(녹색‧정의‧진보당) 지지를 호소했다.
단체들은 이날 호소문에서 "민주당은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되풀이되었다. 시의회 의원을 뽑기 위한 광역의회선거에서 지역구 의원 정수 20명 중 민주당 후보 11명이 무투표 당선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고 말하며 "지방자치민주주의는 지금 광주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단체들은 그 위기의 배경에 대해 "망국적인 지역주의와 이를 이용하는 거대 양당의 후진적인 정치문화, 승자독식의 정치 제도 하에서 소수정당들이 설 자리를 잃게 하는 불합리한 선거제도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다"고 지적하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역시당은 65% 남짓한 표를 얻었지만, 의석은 80%를 넘게 차지했다"는 사례를 제시하며 최소 15%가 넘는 유권자의 선택은 불합리한 정치제도 하에서 왜곡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특히 정치제도 개혁 약속을 파기한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단체들은 "민주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불합리한 정치 제도 개혁을 위해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 개혁과 대통령 4년 중임제·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통해 승자독식의 정치 질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천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 관문이 되는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은 개혁보다는 기득권 유지를 선택했다. 자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의 입으로 내뱉은 말조차 지키지 않는 정당, 정의보다는 작은 이익을 취하는데 혈안이 된 정당, 이것이 바로 민주당이 이번 지방 선거에서 보여준 모습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서 단체들은 "민주당이 스스로 이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강조하며 "민주당 일당 독점 지배 체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유권자인 시민뿐이다. 오직 유권자의 채찍만이 민주당의 안하무인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단체들은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인 정치 상황을 허락하지 말자. 특정당이 정치를 독점해 시민을 위한 정치, 낡은 관행을 깨는 새로운 선택, 공약으로 경쟁하는 정치는 실종되는 상황을 용인하지 말자. 더 나은 정치를 위한 경쟁이 사라지고, 특정인을 앞세운 계파 싸움과 편 나누기, 줄 세우기가 난무하는 죽은 정치를 허용하지 말자"고 강조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비례, 광역, 기초에서 진보정당(녹색·정의·진보당)에 대한 전략적 투표를 통해 민주당의 오만과 안하무인을 심판하고, 우리 삶을 바꾸는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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