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포항=김채은 기자]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의 일탈행위가 잇따라 군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6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7분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서 해병대1사단 소속 부사관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상가 주인과 손님 등 모두 7명이 다치고, 상가 내부 기물이 파손됐다.
지난 3월 21일에는 군 휴가 중 폴란드로 무단 출국한 뒤 우크라이나로 입국을 시도한 포항 해병대 병사 B씨의 소식이 전해지며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당시 B씨는 "해병대 복무 중 자신이 부사관 지원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기수열외’ 등 부조리한 취급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계속 죽어가는 상황에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무단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출국 한 달여만에 귀국한 B씨는 포항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선임병 4명이 후임병을 폭행하고 자동차 시가잭으로 팔을 지지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지난해 6월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도로에서 부사관 B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상가로 돌진해 재산피해가 났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는 "귀신잡는 해병대의 명성은 온데간데없고, 지역의 ‘문제아’로 전락했다"며 원성의 여론이 높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해병대의 일탈이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국방부 차원의 확실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상인회 한 관계자는 "해마다 연중행사로 해병대가 차로 상가를 돌진해 피해를 준다"며 "이번에는 사람도 다쳤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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