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방송토론회서 정책과 자질 놓고 설전


허 "전과 경력과 동구청 파탄 후보"…이 "무능하고 추진력 없는 후보"

허태정 후보(왼쪽)와 이장우 후보가 12일 KBS대전방송총국 주최 대전시장 후보 방송토론회를 하고 있는 모습 / 방송 화면 캡처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에 치러진 대전시장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KBS 대전방송총국이 12일 주최한 대전시장 후보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웃으면서 토론을 시작했지만 정책부터 자질 논란까지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허태정 후보는 교통 인프라 관련 공약과 관련해 "이 후보가 공약 발표 당시 도시철도 3호선의 건설비용을 킬로미터 당 1000억이 든다고 했는데 2022년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건설비용이 1699원이었다"며 "전문자의 자문도 구해보지 않은 날림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장우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은 15년 가까이 첫 삽도 못 뜨고 있고 허 후보가 4년 동안 출근하고 있는 충남대 앞 도로는 상습 정체구간인데 시민들을 위한 개선책을 내놓은 적이 있냐"며 "자신이 시장이 되면 대전의 상습 정체구간을 전수조사해 종합 개선책을 내겠다"고 응수했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 후보는 "대전에 민주당 국회의장과 법무부 장관 의원이 있고 단체장 역시 민주당 일색인데 중기부 이전도 막지 못하고 겨우 가져온 것이 중기부의 10분의 1 규모의 기관뿐"이라며 "허 후보는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중기부 이전을 잘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전에 오는 3개 기관은 1200명이 넘는 인력이 오는 것으로 사실 관계가 잘못 됐고 이전 반대와 관련해 성명서나 거리 시위라도 나와 봤냐"며 반문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허 후보가 이 후보의 전과 이력과 부동산 논란 등을 거론하며 자질 논란에 불을 지폈다.

허 후보는 "국민의힘이 시장 경선에서 음주폭행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2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2017년 배우자 명의로 산 대전역 앞 상가건물은 당시 해명과 달리 국민의힘 출마 후보 합동사무실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음주폭행 유죄 판 사실이 아니므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뒤 "함께 식사하던 중 취객이 던진 병에 맞은 후배를 보호하고 싸움을 말렸을 뿐이었고 딸이 지금은 취업을 했지만 바리스타 학원을 1년 다녔고 학원을 하고 싶다고해서 매입한 것이고 지금은 국민의힘 구의원 합동선거 사무소로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가 동구청장 재직시 추진한 신청사 건립 문제와 관련해 허 후보는 "무리한 신축으로 동구 재정을 파탄내 당시 많은 공무원들이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동구청보다 10배 큰 대전시 살림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당시 동구청사는 민원인이 일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한 곳이었고,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세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구민들께서도 가장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있고 허 후보는 유성구청장 8년에 시장 4년 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첫 삽도 뜨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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