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전략공천하면서 인천 여야 정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 전 지사의 등판으로 민주당은 다시 한 번 지역구 유지를, 국민의힘은 범법자 등판에 따른 '시민 심판론'을 내세우며 여야간 날을 세우는 모양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6일 논평을 내고 이 전 지사의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이 전 지사가 지도부와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요청을 수락함과 동시에 이번 지방선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직을 맡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취임 전부터 다수의 공약 후퇴와 인사 참사 등으로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윤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고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모두 민주당의 승리가 절실하다게 민심의 뜻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전 지사의 출마는 민주당의 역할을 묻는 국민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했던 1614만 명의 유권자들과 당원 동지들의 소망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지사의 출마가 인천 민주당의 자존심인 계양을 지키고, 이 여파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전국적인 압승을 이끌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원팀'으로 계양구민과 인천시민의 마음을 얻어 그 여파가 수도권과 전국으로 번지는 들불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역량을 쏟아낼 것이다"고 말했다.
국힘 인천시당은 민주당의 이 전 지사 전략공천에 '양심도 명분도 없는 공천'이라며 날을 세웠다.
인천시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이 전 지사의 인천 출마는 지방선거 승리에 자신이 없는 민주당의 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라며 "양심도 명분도 없는 사(私)천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선거권은 후보자 자신에게 있고 공천권은 당의 공유권한이니 할 말은 없지만 우리 인천을 보는 인식 수준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해야겠다"며 "가장 당선이 쉬워 보이는 곳에 출마시켜 사법당국의 예봉을 피하려는 꼼수에 대해 시민 심판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지사는 대장동 및 백현동 개발 특혜, 변호사비 대납, 법인카드 유용에 따른 국고손실 등 숱한 의혹과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대선 후보였다고는 하나 지금은 검찰조사부터 받는 게 순서다. 의혹과 혐의를 먼저 깨끗이 벗겨내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게 도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많은 인천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 전 지사의 출마를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이 전 지사를 필적할 대안이 없으니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계양을에서 국힘보다 표를 많이 받았다고 해서 다시 한 번 힘 안들이고 당선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인천시민과 계양구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인천시당은 "이 전 지사는 국회의원 5선과 인천시장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밀어준 정치인에게 버림받은 계양을 주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계양을 출마 결정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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