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청년경쟁선거구에 '중년 여성' 출마…알고 보니 국회의원 최측근 


중년 여성 후보, 재경선 일정과 룰 사전 입수해 단독 홍보 '물의'…경쟁 후보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민형배(61) 국회의원 최측근으로 알려진 중년 여성이 청년경쟁선거구에 출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이귀순 예비후보가 경선일정과 룰을 사전에 입수해 홍보한 포스터./독자 제공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민형배(61) 국회의원 최측근으로 알려진 중년 여성이 청년경쟁선거구에 출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업체가 투표 당일에도 배심원단을 추가로 모집하는 당규를 위반하고 선거인명부에 대해 시당 선관위 의결을 거치지 않는 등 위법한 경선 진행으로 6~7일 재경선을 앞두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경선일정과 선거인단 모집, 투표 시기를 중년 여성 후보가 단독 홍보하면서 공정성 시비로 상대 후보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광산4선거구 광주시의원 청년경쟁선거구에 출마한 중년 여성은 바로 이귀순(여·43) 예비후보이다.

이 예비후보는 제8대 광산구의회 의원 출신이며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밤낮으로 민 의원의 선거를 도운 당선 주역이고 복심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체급 올려 광주시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민 의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더욱이 광주광역시 청년 조례에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사람"을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민주당 당헌 당규에는 만45세까지 청년으로 돼 있다는 것도 논란을 부추기는 문제이다.

또한 이 예비후보는 광산구의원으로 활동하기 전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면서 '자격증 세탁'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민형배(61) 국회의원 최측근으로 알려진 중년 여성이 청년경쟁선거구에 출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이귀순 예비후보가 경선일정과 룰을 사전에 입수해 홍보한 포스터./독자 제공

뿐만 아니라 이 예비후보는 사전에 입수한 것으로 보이는 경선일정과 경선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며 상대 후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민주당은 오늘(6일)부터 7일까지 이귀순, 이형철 후보 간 재경선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어느 후보가 확정되든 민주당의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철 후보는 "공정하지 못한 배심원단 경선으로 6~7일 재경선을 앞둔 지난 4일 이귀순 후보는 공지가 되기 전 경선 룰과 일정을 알고 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시당에 증거를 토대로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과 회신을 받은 게 없으며 이는 경선에 임하는 후보자로써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선거의 결과와 상관없이 불공정한 사례는 바로 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귀순 후보는 지역아동센터 설립 자격 위조와 아동센터를 통한 보조금 수령 등 많은 의혹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해왔다"며 "아동센터와 관련된 의혹에 직접 해명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귀순 예비후보는 "비대위 결정이 월요일(5월2일)에서 수(5월4일)요일로 연기가 됐다. 수요일에 결정이 되면 (경선)날짜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당연히 선제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를 해 본 사람들은 미리 미리 준비를 하고 가안을 다 잡아놓고 날짜를 수정해 가며 선거를 준비하지 그냥 무턱대고 앉아서 기다리지는 않는다"고 경선일정 사전 유출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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