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인천의 한 지역 언론이 이강호 남동구청장 공천심사 탈락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부위원장인 맹성규 국회의원(남동갑 재선)이 특정 인물을 밀기 위한 입김 의혹을 보도해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해당 언론은 맹 의원이 밀고 있는 특정 인물 A예비후보에 대해 전과가 있는 '문제성'을 언급했지만, 인천 정가에선 과거와 현재를 맞물리려한 문제성 있는 보도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30일 해당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관위는 3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에서 이 구청장을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위를 받고 있어 부적격 처리로 공천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해당 언론은 이 구청장의 공천 배제에는 맹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으며, 이 같은 이유로는 A예비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A예비후보가 10~20대 시절 저지른 범죄 사실을 거론하며, 이 구청장의 혐의와 같은 논리를 견지했다.
이에 대해 A예비후보는 범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맹 의원과의 관계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A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린시절 저는 말썽장이였다. 교육청 공직자셨던 부친께 사춘기 반항을 하기 위해 그랬고, 17명이나 되는 친척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작 제게 신경을 쓰지 않으신 어머니께 서운한 마음이 들어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한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에 대해서 저는 수십 년을 깊이 참회하고 후회하며 살았다"면서 "부족한 사람이라서 부끄러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의 고마운 마음에 한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순리대로 풀었어야 하는 세상사를 제 마음대로 풀어보려고 했을 정도로 철부지였다. 의리와 은혜를 갚기 위한 목적으로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소년보호사건이나 사기, 사문서위조, 음주 등의 범죄는 그렇게 벌어진 결과물이었다"고 설명했다.
A예비후보는 "저는 20여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깊이 반성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도 여전히 하나하나 다시 채워가고 있는 현재 진행의 여정이다"며 "이런 과정을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우리 공동체의 삶을 반드시 행복하게 이끌어 내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언론에선 맹 의원이 저를 밀어주기 위해 이 구청장을 공천에서 배재했다고 했지만 저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솔직히 너무 억울한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인천 정가에서도 이 구청장의 공천 탈락을 A예비후보의 범죄사실에 맞춰 '고의성'을 끌어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구청장의 혐의는 이미 정치인으로 활동 중인 시의원 시절에 생긴 것으로, 어린 시절 범죄 경력을 가진 A예비후보에게 맞춘다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의 한 시의원은 "어린 시절에 저지른 범죄라 해도 분명 잘못은 한 것이다. 그렇지만 '장발장'과 같은 입장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반면 이 구청장은 시의원이란 정치활동을 하면서 생긴 혐의다. 같이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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