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충남 천안에서 두 쌍의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 2명을 숨지게한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 남성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A씨(54)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2시 14분께 천안 서북구 한 노래방 앞에서 부부 두쌍과 말다툼을 하던 중 흉기를 휘둘러 아내 2명을 살해하고, 남성 2명에서 중경상을 입힌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노래방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나이도 어린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격분해 차에서 흉기를 가져왔다"며 "말다툼이 일어난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도 다툰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A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시돼 현재까지 2753명의 동의를 얻었다.
피해자의 30년 지기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사건으로 친구는 응급 상황을 몇차례 넘기며 수술을 받아야했고, 아끼던 동생은 사망했다"며 "남편도 없는 장례를 치러야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본인 차에 가서 범행 도구를 가져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 살인"이라며 "신상을 공개하고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A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게시돼 1만6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검찰로 송치돼 경찰에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이후에는 검찰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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