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대전 서구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가운데 경선 후보로 포함된 일부 후보가 탈당을 선언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인식 대전시의원(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25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이번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전 서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아무런 기준도 합리적 근거도 없는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 22일 서구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뒤 5명 예비후보 중 김창관 전 서구의회 의장을 컷오프하고 유지곤·김인식·송석근·이선용 등을 대상으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략선거구 지정 후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숙의 끝에 외부 영입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고, 누가 전략공천이 되더라도 원팀이 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며 "그러나 비대위는 청년 배심원이 절반 이상 참여하며, 사실상 가중치가 67% 부여되는 시민배심원단 경선이라는 희대의 꼼수를 저질렀다. 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악마의 디테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오직 국회의원의 수족 공천으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이것은 특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모두를 들러리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차라리 합리적 근거를 대고 당당히 한 사람을 전략공천 해달라. 그것이 아니라면 저를 제외한 4명의 후보를 참여시켜 본래의 경선으로 선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당 후보에 대한 정치적 폭력을 즉각 멈추고 국회의원들은 경선에서 물러나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서구청장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이선용 대전 서구의회 의장도 "우리 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진정으로 반성해야 하는데 지금 서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식적이지도 민주당스럽지도 않다"며 "5명의 예비후보 중 본선 경쟁력, 애당심, 의정·사회활동 등 여러 사안을 감안해 전략공천 한다면 아쉽지만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청년전략선거구 지정)으로 하는 것은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라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반면 유일한 청년 후보인 유지곤 예비후보는 "저는 어떤 배경, 계파, 거물급 정치인 및 지역 국회의원의 후광, 후견인도 없는 정치 신인"이라며 "청년전략선거구 지정은 민주당의 정치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전략선거구는 지지 정당 변동이 적은 세대보다 변동 가능성이 높은 2030세대에게 직접 선택권을 준다는 의미"라며 "젊은 보수화에 대한 대응 및 젊은 정당으로 변화하기 위한 쇄신의 의미를 담고 청년공천 30% 이상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 누구의 추천도 없이 3년 전 민주당에 온라인으로 입당, 공직후보자 적격 심사와 공천 심사를 신청했다"며 "제가 스스로 선택한 민주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당원으로서 언제나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유 예비후보는 "청년전략선거구 지정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정치 신인으로서 지금도 흡사 살얼음판을 걷는 듯 임하고 있다"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청년답게 2030 스윙보터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