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 산의 표심 바로미터 격인 부산진구청장에 도전하는 여야 인사들 대진표의 윤곽이 어느정도 잡혀가고 있다. 민주당에선 서은숙 현 구청장이 출마 선언을 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경우 서 구청장과 대결을 위한 '본선 티켓' 한장을 두고 후보들 간 셈법이 복잡하다.
서 구청장은 20일 오전 9시 30분 부산진구청 앞마당에서 "부산진구 중단없는 변화와 혁신을 책임지고 이어가겠다"며 재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범천철도차량 정비단 이전 확정, 동서고가도로 철거 결정 등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이로써 물망에 오른 여타 당내 후보들을 제치고 단수 공천을 받은 서 구청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가도에 불을 지폈다.
그와 1대 1 대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들은 난립하고 있다. 황규필 전 자유한국당 원내행정국장, 박석동·김영욱 전 부산시의회 의원, 정재관 전 금정구 부구청장, 그리고 합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당 장강식 전 구의장 등 5명의 인사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갑과 을 지역 당협위원장 의중이 담긴 후보들의 각축전이 가장 눈에 띈다.
서병수(5선·갑) 의원의 최측근인 정 전 부구청장과 이헌승(3선·을) 의원의 최측근인 김 전 시의원 간 당내 경선 구도로 가닥이 잡히는 형국이다.
특히 3선 시의원 이력에 최근 지역구 내 수십여명의 전현직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전 시의원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부산진구와 같이 국민의당이 후보자를 포함한 4인 이상 지역은 100%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예비경선을 실시하한다.
이 때 20% 가산점을 받는 '정치 신인' 정 부구청장은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지역민과 유대관계를 맺어온 기성 정치인들과 경쟁에서도 비교적 유리하다.
여기에다 정 부구청장은 이틈을 파고 들어 중도층 표심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역 전 초등학교 대상으로 '등하교 무료 셔틀 버스 운영' 공약을 내세우며 3040세대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부산진구청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 서은숙 구청장과 한판 승부를 벌일 국민의힘 후보들 중 지역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김 전 시의원과 참신한 공약을 내세우는 정 전 부구청장 간 '정치인 대 행정가' 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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