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의 3선 공천 배제를 두고 포항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3선으로 포항 발전 이어 가야 한다"와 "8년 동안 한 업적이 뭐가 있느냐"는 여론이 맞부딪치며 끝없는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윤석열 당선인 포항 방문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이 영일만대교 현장 브리핑에서 배제되는가 하면 아예 당선인 근처에도 가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또 지역 사회 단체 원로들이 이 시장 3선 공천 배제 논란에 오는 20일 오후 국민의힘 김정재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항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더팩트>가 입수한 3분 5초의 전화 녹음 파일에는 지역 기자와 김정재 의원과의 대화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지역 단체장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 현 시장을 노골적으로 배제한 듯한 발언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김 의원은 "모든 출마 예정자들은 참석을 배제를 해달라는 당선인의 요청이 있었다"며 "안동, 구미, 문경, 상주 방문 때도 요청이 있어 당선인 의전을 의전팀에서 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고윤환 문경 시장, 강영석 상주 시장은 윤 당선인의 의전을 맡았다.(‘[취재석]이강덕 포항시장, 윤석열 당선인 대선에서 취임까지 흥행 열차 강제 하차(?)’라는 제하의 기사 4월 12일 보도 참조)
이어 "당선인 측에서 전국 국회의원들이 고생했는데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말을 꺼냈다"며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경북도 관계자가 상의를 해서 국회의원들만 식사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선인 측에서 직접적으로 지방선거의 공정성을 위해서 ‘출마자들은 (참석)하지마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면서도 "행사장에서는 출마 예정자들이 윤 당선인과 사진 찍고, 광내고 때 빼고 이러니까 공정성에 문제가 있으니 그런 거 좀 자제하자고 도당 위원장한테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지역을 가는데 선거 운동복을 입고 오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적절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도 연락이 와서 그런 부분은 자제하자고 각 지역에 요청을 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또 "이강덕 시장 뿐 아니라 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참석을 자제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다 지켰다"고 말한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날 오후와 다음날인 12일 경주시 주낙영 시장은 신라왕경 복원 사업 지원과 미래 발전 백년대계를 윤 당선인에게 건의하는 등 함께 경주지역을 돌아봤다.
뿐만 아니라 이철우 경북지사가 불러 동행한 경산시장 송경창 예비후보는 당일 영일만대교 현장 브리핑 자리에서 윤 당선인과 악수하는 사진을 찍었고 이를 자신의 SNS 등에 게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송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새로운 정부, 새로운 경산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문구를 사진 위에 넣어 게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저희는 당선인 측에서 요구하는 대로 해줄 뿐"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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