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 '불공정 공천 논란' 어디까지...후보자 검증 연일 '도마위'


민주당, 탈당 등 당내 분열 심화…국민의힘, 당협 압박에도 공정 심사 '기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6·1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부산 지역 정치권이 공천 파열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 시의원이 음주운전 경력을 가진 경쟁자에 밀려 경선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당협위원장들이 공관위를 흔들고 있어 '구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더팩트> 취재결과, 민주당 소속이던 곽동혁 전 부산시의원은 지난 12일 수영구청장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됐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영입인사인 박병염 수영사랑포럼 회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문제는 박 회장은 음주운전 전과 2건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4년 전 민주당 공천을 받은 현직 시의원이 음주전과 이력을 갖춘 경쟁자를 대상으로 경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

곽 전 의원은 공천 심사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의 공천 파열음은 더욱 거세다. 지난 13일 금정.동래.해운대.남구 등에 출마한 지역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은 '공정 경선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심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두 당협위원장들이 측근 인사를 '내려꽂기 공천'을 시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당에서 공정 경선을 외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권력을 가진 현직 당협위원장들의 측근 내려꽂기 '구태' 정치가 만연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해운대구의 경우 갑지역에선 수억 상당의 세금 체납 전력이 있는 예비후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공관위 차원에서 도덕성을 문제로 공천심사에 돌입하자 당협위원장이 직접 나서 지지하거나 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원도심지역, 동래구지역 등에서도 당협 관계자가 공관위에 특정 인사의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실제 당협위원장들이 직접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공천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관위는 당헌·당규에 입각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의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또 "이 과정을 시비삼아 기자회견을 열어 트집을 잡는 것은 ‘나는 되고, 남은 안되는’ 문재인 정권에서 보여왔던 ‘내로남불’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시당이 내부 비판에 귀를 닫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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